다사다난 했던 2022년이 끝났다...
2022년에는 회사도 이직했고 (사실 2021년 끝자락에 했지만..)
새로운 회사에서 1년을 보냈다.
이직기부터 시작하면 꽤 여러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우아한 테크캠프 pro를 수강하였고, 우아한 형제들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살짝(?) 좌절을 겪은 후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직준비를 하여
스타트업을 비롯하여 몇 군데 면접도 보았고 그 중 최종적으로 두군데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직 회고는 추후에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1번째 회사는 모빌리티 업종을 하는 업체로
스타트업이지만 해당 업종에서 나름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던 업체였다.
cto분이나 팀장님도 내가 가고 싶던 회사 출신 분들이라 더 기술적으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회사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이게 제일 큰 부분이었다.)
하지만 기업 규모 자체가 스타트업이고 커가는 회사다보니 다른말로 하면(경쟁에서 밀리면)
앞날이 밝다고만은 할 수 없지 않나 하는 부분과 모빌리티라는 업종 자체가 웹 개발쪽에서 수요가 많은
커머스 계열이 아니라서 추후 커리어에 있어서 어떨까 하는 의심이 있기는 했다.
2번째 회사는 여행업계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확고한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회사였다.
커리어에 있어서도 커머스 계열이다보니 추후에도 이어가기에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다.
다만, 회사 규모가 나름 커져있어서 업무상으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크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기술 발전이 크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둘 다 합격 통보를 받긴했지만
시기상으로 2번째 회사는 합격 발표가 최종 면접 이후 1달 반정도나 지나서 났기 때문에
1번째 회사에 입사하여 업무를 3주쯤 진행하고 있었을때
2번째 회사에서 합격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1번째 회사도 기술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보여서 끌리긴 했으나
내심 2번째 회사가 붙으면 2번째 회사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으나 합격 통보가 오지 않아 포기하고 있던 상태였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2번째 회사 인사팀이라고 했다. 그리고 너무 늦게 전화드려 죄송하다고...
(여기까지 대충 들었을때 '죄송' 이라는 단어에 떨어진 것 늦게 알려주는 줄 알았다.)
합격하셨는데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냐는 전화였다.
솔직히 원래 합격해서 오려던 사람이 안 와서 대체자로 뽑힌 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고, 황당하기도 해서 말 그대로 머리가 멍했다.
그리고 이럴거면 조금이라도 빨리 말해줬으면 1번째 회사 입사도 같이 고민해볼 수 있던 문제였는데,
들어온지 3주만에 다른 회사 합격 통보를 받는 것은 참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일방적인 통보(?)였다.
그나마 정신을 잡게 해주는 부분은 늦게 통보한 대신에 대규모 채용이라는 미명하에 불과 며칠전에 걸린 채용 보상금을
나한테도 같이 적용을 시켜준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인사팀 직원이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로 전화한 것이 컸다. (진심이었는지 업무로서의 노력이었는지는 해당 직원이 퇴사하여 지금은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연봉도 이직한 1번째 회사보다 아주 쬐끔 더 올려주기도 했지만, 해당 채용 보상금이 연봉에 맞먹는 수준이었기에(재직기간 2년 채울시)
어느정도 연봉 인상효과도 있다고 생각했다. (연봉 앞자리가 바뀌는 수준이었으니)
이틀정도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이미 마음이 많이 기울어져 있던 터라 다시 한번의 이직을 결심했다. (불과 3주만에..)
그리고 결심이 선 후에 가장 큰 산은 3주만에 그만둔다고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주차 마지막날 즈음부터 경력직이라 업무를 바로 시작하게 되었었는데
마침 3주차 즈음엔 해당 업무가 마무리 될 시점이긴 했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업무도 어떤 걸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팀장님의 미래 청사진 속에 그만둔다는 말을 꺼내기가 참 어려웠다.
휴계실에서 잠깐 업무에 관한 내용을 물어보다가 아주 간신히 '저... 근데' 라는 말로 말을 꺼냈다.
이직을 해야할 것 같다는 말에 잠깐 놀란 눈이 되셨던 팀장님은
그래도 좋은 곳 가시는 거겠네요 하시면서 나름 큰 기업으로 가시는 거니까 또 많은 트래픽을 경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물론 속으로는 욕을 하셨을지도 모르겠다... ㅠㅠ 죄송합니다.)
해당 회사 인사팀 직원도 연봉이 확 바뀐다는 말을 전해들었는지
'아 그러면 가야죠 축하드립니다.' 라는 말로 축하(?)해 주었다. (아마 다시 뽑아야 하는 것 때문에 속으론 짜증나셨을 거라 생각한다. ㅠㅠ)
어쨌든 주말간 고민속에 어떻게 그만둔다고 말을 해야할지 걱정만 하던 일을 끝맞치고 나니
다시 또 새로운 이직의 설렘이 찾아왔다.
2번째 회사는 영어 닉네임을 쓰는 곳이었고,
닉네임을 정해달라는 메일과 연봉협상 계약서, 사용하고자 하는 pc의 종류를 선택해달라는 메일 등을 받을 수 있었다.
개발직군은 당연하게도 mac을 쓴다고 하면 되었고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그때는 오글거렸던 영어닉네임도 한참 고민 끝에
단순 이니셜로 정해서 제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입사한 2번째 회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고, 생각보다 복지도 좋았으며, 생각보다 밥도 맛있었다.
그렇게 1년을 보냈다.
좋은 부분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기술 향상에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
업무가 많았나? 많을 땐 많았고 적당할 때는 적당했다.
기술적인 부분이 너무 오래된 기술이라 배울 것이 없었나?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하는 회사라 배울 점은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면 왜 기술 향상에 실패했을까?
단순 업무에 필요한 기술만 간신히 터득해서 사용했을 뿐인 것 같다. 물론 이 부분도 나름 큰 부분일 수 있겠으나,
더 개인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보는데
너무 편한 회사의 복지나 이런것들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
(이직을 시작하기 전 회사는 아예 회사가 문 닫을 위기라 빨리 이직해야 겠다는 생각에 더 공부하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이런 간절함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회사가 커가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향상이 되어야 하는데,
회사가 큰 만큼 개인인 나는 많이 향상된 것 같지는 않다.
2023년에는 개인적으로도 더 향상되는 한 해가 되도록 쉬지않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2022년에 못한 몫까지 말이다.